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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역사상 출연 중인 배우가 사망하자 극중에서 빈소를 차리고 조문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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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blackmarketcompany 2022. 8. 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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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농촌드라마 <전원일기>(田園日記)는 1980년 10월21일 첫 방송을 한 후 2002년 12월2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무려 22년 2개월 동안 방영된 국내 최장수 드라마(1088작)로 기록됐다. 거쳐간 작가만해도 차범석을 시작으로 13명이다. 초기는 흑백으로 방송되고 이후부터 컬러로 방송됐다.

‘전원일기’는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간 사람들에게 농촌의 실정을 알리고,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 동시에 농촌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내용은 양촌리의 유지인 김회장(최불암)네 집과 복길네로 대표되는 그 이웃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됐다. 

전원일기 출연자 중에는 출연 도중 사망해 드라마에서 장례를 치른 배우도 있다. 바로 정태섭이다. 

1952년생인 정태섭은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나 서울 경신고등학교를 거쳐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영화과를 중퇴했다. 1969년 연극배우로 데뷔했고 5년 후인 1974년 MBC 공채 6기 탤런트로 선발됐다. 홍순창, 박윤배, 유인촌, 송경철 등이 동기다. 

1998년부터 2년간 MBC 탤런트 실장을 역임했고, 1999년 MBC 연기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는 극중 박영감(박칠복) 역의 홍민우, 김영감(김봉필) 역의 정대홍 등과 함께 ‘양촌리 3영감’으로 불리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2001년 8월7일 지병인 신장염의 합병증인 직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9세.

 

극중에서도 이노인은 병을 앓다가 사망한 것으로 처리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극중 실제 장례식 장면을 넣어 촬영했다는 것이다. 이노인의 빈소가 차려지고 전원일기 출연진들이 조문하는 모습이 드라마 내용으로 전개됐다. 

 한국 드라마 역사상 출연 중인 배우가 사망하자 극중에서 빈소를 차리고 조문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단짝 이영감을 잃은 박영감과 김영감은 이노인을 그리워하는 장면도 나온다. 박영감은 이노인의 사진을 쓰다듬으며 깡소주로 슬픈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