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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와 콤비’코미디언 이순주 씁쓸한 소식..76세!교통사고,이혼과 도피성 미국행,파란만장했던 삶!

theblackmarketcompany 2022. 8. 22. 16:27

원로 코미디언 이순주씨가 6일 별세했다. 76세.

 

6일 대한민국방송코미디협회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성애병원에 입원 중이던 고인은 이날 오후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어 70년대 연예계에 데뷔했던 계기부터, 전성기의 인기, 험난한 인생의 시작이었던 교통사고, 이혼과 도피성 미국행, 하나 뿐인 아들에 대한 애틋한 모정 등 파란만장했던 삶의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이순주는 우연한 기회에 배삼룡 대신 아시아 가요제 진행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70년대 국내 최초 여성 MC이자, 구봉서와 송해 등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들과 호흡을 맞추며 ‘국민 코미디언’으로 자리매김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TBC 라디오 프로그램 '웃음의 파노라마'에서는 방송인 송해와 호흡을 맞추며 큰 인기를 얻었다. 

 

라디오 '싱글 벙글쇼'도 함께 진행한 이순주와 송해는 찰떡궁합의 콤비 플레이를 과시하며, 당시 뮤직비디오 격인 '문화영화' 여러 편에서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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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족을 부양하느라 늘 경제적으로 허덕였던 이순주는 목숨을 잃을 뻔 했던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해 활동을 중단했고, 아들이 ‘영양과다 유아성 당뇨’ 진단을 받고 입원하면서 빚을 지게 됐다. 게다가 아이스크림, 깡통과일, 유리세정제 등 다양한 사업에 도전했지만 연이은 실패로 빚더미에 앉게 됐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결혼했던 이순주는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성격이 맞지 않았던 남편과 13년만에 이혼을 하면서 빚을 떠안게 됐고, 매니저 때문에 사기죄로 고소를 당하는 등 시련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 도망치듯이 미국으로 떠난 이순주는 빌딩 청소, 설거지, 웨이트리스 등 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만 했다. 겨우 조그마한 식당을 냈지만 트럭 때문에 가게가 부서지면서 물거품이 됐고, 월세를 제대로 내지 못해 쫓겨나 말 그대로 ‘빈털털이’가 됐다.

겨우 재혼을 하고 살아가던 중 늘 마음속에 담아뒀던 아들이 미국에 왔지만 재혼 사실을 알고 거부감을 가지면서 만나지 못했다. 당뇨가 재발해 한국으로 돌아와 치료를 받던 아들과 20여년 만에 재회했지만 사랑을 베풀지 못했던 아들과는 서먹서먹함이 존재했다.

지난 4월 고국으로 돌아온 이순주는 심근경색으로 2차례나 쓰러졌고, 아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짐만 된다고 생각했던 자신에게 ‘엄마 걱정하지마. 나와 같이 살자’라며 손을 내민 아들과 극적으로 화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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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순주와 송해는 '노래와 코메듸'라는 타이틀로 여러 장의 컴필레이션 앨범도 냈다. 두 사람의 만담 트랙과 노래 트랙이 번갈아가며 있는 앨범이다. 만담은 곡을 소개하는 용도이기도 했다. 예컨대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이 흘러나오기 전에 '응용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식이다.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는 "1970년대는 살아가기 힘든 시절이었는데, 노동을 하는 많은 서민들이 '노래와 코메듸'를 듣고 웃으면서 힘겨움과 아픔을 달랬다"면서 "이순주는 똑 부러진 캐릭터로 인기를 누렸다"고 전했다.

 

이순주는 서영춘, 구봉서와도 호흡을 맞췄다. 서영춘과 '웃음따라 요절복통' 컴필레이션 음반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순주는 '웃으면 복이 와요' '유머 극장' '유머 1번지' 등 같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간판으로 활약했다. 1970년대 그녀의 인기는 폭발적이어서, 하루 스케줄만 5~6개를 소화할 정도였다.

 

건강 문제로 방송 활동을 접고 미국에서 생활했던 고인은 1985년 복귀해 KBS 라디오 'LA에서 온 이여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1994년 다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건너가 정착했고 이후 애틀랜타신학대와 임마누엘신학대를 거쳐 전도사로서의 삶을 살다 지난 2013년 4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빈소는 서울 신길동 성애병원에 마련됐다. 장지는 경기 무궁화공원묘원, 발인은 9일 오전 8시.